흉기와 염산 들고 2시간 넘게 대치하던 수배자, 특공대 순식간에 제압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것으로 알려져

건물 옥상에서 흉기와 염산을 들고 수 시간 대치하던 수배자가 경찰에 검거됐을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어제(19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지난 16일 오후 4시쯤 경기 화성시 우정읍 한 빌라 옥상에서 2시간째 경찰과 대치하던 40대 A씨의 검거 장면이 담겼습니다.

A씨는 사기 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는데요.

당시 대전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그를 검거하기 위해 주거지인 원룸에 출동하자, 곧바로 같은 건물 옥상 위에 설치된 옥탑으로 도주했습니다.

그는 흉기와 염산을 챙긴 채 옥탑 위에 서서 경찰관들을 위협하는 등 검거 과정에서 2시간가량 대치를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 파견된 경찰은 화성서부경찰서 위기협상팀을 투입해 A씨를 설득하면서 경기남부경찰청 특공대를 통해 제압하기로 했습니다.

진입 지시가 내려지자 경찰 특공대는 신속하게 옥상에 사다리를 설치한 뒤 A씨가 있던 옥탑으로 올라가 순식간에 그를 제압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화성서부경찰서 형사들도 지붕을 타고 올라간 뒤 해당 옥탑으로 건너 뛰어갔습니다.

형사들은 곧바로 A씨를 체포하고 그가 지니고 있던 흉기와 염산도 모두 회수했습니다.

혹시 모를 추락 사고를 대비해 지상에 안전 매트리스까지 설치돼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검거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A씨의 신병을 대전경찰청에 인계한 상태입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