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에서 적발된 캡타곤 알약. / 사진 = 연합뉴스 |
전투 후 수습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의 시신에서 '전투 마약'이라고 불리는 캡타곤 알약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마스가 마약을 먹고 전투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 12'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하마스 포로들에게서 캡타곤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또한 "전투 후 시신으로 수습된 하마스 대원들의 옷 주머니에서도 캡타곤 알약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캡타곤은 중추 신경과 교감 신경을 승분시키는 각성제 암페타민과 카페인 등을 주성분으로 합니다.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전투나 살상 행위를 하면서 복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IS 마약' 또는 '자하드(이슬람 성전) 마약'으로도 불립니다.
어느 정도 각성 효과를 일으키는 캡타곤은 1960년대 기면증, 우울증 치료약으로 개발됐으나 중독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980년대부터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채널 12에 따르면 주로 시리아와 레바논 등 중동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이 마약은 제조비용이 저렴해 '가난한 사람들의 코카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루살렘 포스트의 19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캡타곤은 가난한 나라에서 1~2달러에 팔리기도 합니다.
한편 마약은 군사의 배고픔과 피곤, 두려움 등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전쟁에서 사용됐습니다.
나치 독일은 2차 대전 당시 육·해·공군 할 것 없이 병사들에게 강력한 효과를 가진 마약 페르비틴을 배급했습니다. 각성 효과에 빠진 군대는 밤낮없이 진군했고 망설임 없이 적진으로 돌격했습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스피겔에 따르면 1940년 4∼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은 메스암페타민을 복용하기도 했으며, 가미카제 자살특공대에게는 출격 때 술에 타 먹였다고 합니다. 미국도 1975년에 끝난 베트남 전쟁 때는 병사의 35%가 암페타민 및 기타 약물에 중독됐을 정도였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