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이야기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전국부 김세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번에 발견된 게 우리나라에서 처음인가요?
【 답변 】
네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빈대에 물린학생이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는데요.
간지러움과 두드러기, 고열로 병원을 찾았는데 염증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 학생이 침대 매트리스를 들춰보니 그 아래에 벌레들이 있었는데 그게 빈대였던 겁니다.
이 대학에 기숙사 건물은 모두 8개 동이 있는데, 이번에 빈대가 나온 곳은 지하 1층, 지상 10층의 신축 건물로, 652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앞서 최근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지난 13일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는데요.
한 유튜버가 사우나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신고를 한 겁니다.
이 사우나는 해외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2 】
빈대 이게 외국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나요?
【 답변 】
네, 최근에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에서 많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17개 학교에서 빈대가 발견돼 7개 학교가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빈대가 승객 몸으로 올라와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최근 나타나고 있는 빈대가 외국에서 왔을 가능성이 큰가요?
【 답변 】
네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에 DDT 등 강력한 살충제를 많이 뿌렸고 주거환경도 깨끗해지면서 80년대 후반엔 자취를 감쳤습니다.
그러다 20년쯤 지난 2000년대 후반에 '서울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기사가 나오는 등 이후 조금씩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빈대가 박멸이 됐다가 여행객 등 해외 교류가 급증하면서 다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안능호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과 환경연구사
- "전 세계적으로 여행객이 증가하다 보니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빈대의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 빈대가 발견된 대학 기숙사 방도 지난 여름방학 때 영국 유학생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정확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유입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질문4 】
그럼 빈대에 물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전염성은 있는 겁니까?
【 답변 】
빈대는 타원형 몸통에 다리가 6개 달린, 6~9mm의 작은 곤충입니다.
모기나 이처럼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 해충인데요, 병원균을 옮기지 않아 전염성은 없습니다.
그런데 물린 곳이 잘 낫지 않고 가려움증이 심해 긁다 보니 2차 감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니 옛날부터 '집이 타도 빈대가 죽으니 좋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인간에겐 매우 성가신 존재였습니다.
▶ 인터뷰 : 안능호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과 환경연구사
-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특히 빈대는 인간의 잠자리에 모여들 수 있기 때문에 옷을 세탁할 때도 좀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특히 해외여행을 할 때 빈대를 발견할 확률이 높은데, 불을 끄고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 침구류 등을 비춰보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질문5 】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자체적으로 방지를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신고를 해야 하나요?
【 답변 】
이게 자연적으로 치료가 되는 편이기는 한데요.
가려움증을 참기 어렵다고 하면 당연히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더불어 빈대를 발견했다면 보건소에 신고를 해서 조치를 빨리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세희 기자였습니다.
[김세희 기자 saay@mbn.co.kr]
영상편집: 이유진
그 래 픽: 강수연 이은지
사진제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