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팔레스타인 연대 지지한 노조 고소

해당 게시글 40분 만에 지워졌지만···일부 의원 보이콧 주장하기도

스타벅스가 1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과 관련,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린 직원 노조를 고소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노조의 팔레스타인 지지로 이어진 미국 내 스타벅스 보이콧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벅스는 직원이 올린 게시물의 '스타벅스 노동자조합' 로고가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걸었습니다.

스타벅스는 노조에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자사와 유사한 녹색 원형 로고도 사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스타벅스 직원 노조인 '스타벅스 노동자조합'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이틀 뒤인 지난 9일 엑스(옛 트위터)에 "팔레스타인과 연대!"라고 쓰인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스타벅스 노조는 해당 게시글이 40분도 안 되어 삭제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스타벅스 노조 지역 본부의 게시글과 리트윗은 여전히 엑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해당 게시글이 수백 명의 고객을 화나게 하고 자사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는 노조의 해당 게시물과 관련해 1천건 이상의 항의를 받았다면서 직원들이 적대적인 고객들을 마주해야 했고 협박 전화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릭 스콧 상원의원 등은 스타벅스를 보이콧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사측의 요구에 대해 "스타벅스는 중동에서 진행 중인 비극을 반노조 캠페인에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로켓포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공격에 나서면서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도 침투해 주민들을 살해하고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약 200명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갔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