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추석이 지나면 치솟던 물가도 한풀 꺾이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아닌가 봅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는 한 달 새 20% 올랐고, 쪽파, 생강 같은 부재료도 고공행진입니다.
농산물만 오르면 다행일 텐데 설탕에 기름 값까지 날뛰니, 지갑만 얇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재래시장. 강원도산 고랭지 배추가 상점마다 진열돼 있습니다.
크고 실한 배추는 한 포기에 9천 원, 이보다 덜 한 건 5~6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은 그냥 돌아서기 일쑤, 산다고 해도 적은 양만 구매합니다.
▶ 인터뷰 : 김정언 / 채소 상인
- "(손님들은) 너무 비싸서 못 사겠다고 하시죠. 그래도 11월은 돼야 (가격이) 잡혀요. 보통."
실제,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당 평균 6,587원, 한 달 사이 20.3% 올랐고 평년보단 21.3% 비싼 가격입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배추 외에도 대파와 쪽파, 생강 같은 부재료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김장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물가도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소금에 이어 필수 조미료 중 하나인 설탕도 국제가격이 톤(t) 당 727달러로 1년 전보다 35%나 올라 조만간 인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요 조미료 가격 상승은 각종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국제유가가 불안해지면 가뜩이나 비싼 기름 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 인터뷰 : 조창목 / 서울 신대방동
- "기름값 올랐지. 전기요금 앞으로 오르지. 다 올라가잖아요. 좀 줄이려고 마음은 먹는데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빠듯하게 사는데도…."
추석이 지나도 계속되는 고물가에 서민들의 지갑은 더 얇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