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영남 스타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김기현 지도부 2기 체제'를 출범시키고 수습에 나섰지만, 인선 내용을 둘러싼 비판이 당 안팎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혁신위원회 출범을 통해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당내 비판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쇄신을 꾀하기에는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공천과 본선 과정에서 중량급 인사들의 숫자가 줄어들었고, 특히 수도권에선 가용 자원이 더 희소해졌다는 겁니다.
수도권·중원 출신 인사로 임명직 당직자를 전진 배치하겠다고 했지만, 사무총장에 TK(대구·경북) 출신 의원을 앉힐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혁신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도 지도부와 파열음을 내지 않을 만한 인물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
이와 관련해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오늘(18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여권 내 인적 풀의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윤 선임대변인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재건축을 할 수 없다"면서 "재료가 없는데 상을 엄청 푸짐하게 차리라는 것이다. 저희도 그러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 너무 송구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 "지역 안배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 대표실 향하는 김기현 대표 / 사진=연합뉴스 |
당내 비주류 인사들은 '김기현 2기' 출범 이후 "영남당에서 벗어나야 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늘(18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의 보수 성향 언론도 최근 보궐선거 패배 이후 '영남 스타일'의 당 운영은 더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보수 성향 언론도) 모두 '비주류'의 발언을 소개하며 우리 당의 안일한 현실 인식을 질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단 지도부는 이런 비판 여론을 반전시키고자 혁신위를 최대한 빨리 내실 있게 구성해 출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말까지 위원장 등 인선을 모두 마무리하고 다음 주 중 출범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총선 준비 기구와 인재영입위원회는 혁신위 출범이 완료돼야 구성이 가능할 전망입니
전략기획부총장 인선은 당초 충청권 의원이 거론됐지만, 다시 후보군을 넓혀 검토에 들어가면서 미뤄진 상황입니다.
지지부진한 혁신위 구성과 추가 인선 상황을 앞둔 가운데,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당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