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천암함 침몰의 원인을 규명할 선체 절단면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군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두고 말들이 많은데. 군이 선체 절단면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해군은 천안함을 끌어올려 해상 바지선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천안함의 모습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밝혀줄 선체의 절단면을 공개할 수 없다는 뜻인데요.
해군 측은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 전에 절단면이 공개되면 또다시 각종 억측과 의혹들이 제기될 수 있다며 비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초 투명하게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반복되는 해명과 정보 차단으로 군이 뭔가를 숨기려 한다는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군은 어제도 미군과의 공조를 통해 투명하게 침몰의 원인을 규명한다는 뜻을 재차 확인한 바 있는데요.
그동안 소극적인 정보 공개로 불신을 샀던 만큼 이제는 군의 대응도 바뀔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
선체의 절단면을 놓고도 말들이 많았는데, 군의 입장이 처음과 어떻게 달라진 건가요?
【 기자 】
군은 사건 초기, 파공, 즉 천안함 선체의 구멍에 의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중 탐색 결과 절단면이 깨끗하게 잘려나갔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문제는 TOD 영상, 즉 열상감지장비를 통해 촬영된 천안함의 모습을 통해 불거졌는데요.
군은 당초 촬영된 최초 장면을 빼고 편집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서는 천안함의 절단면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계속된 의혹 제기에 따라 공개한 영상에서는 분명히 C자형의 절단면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은 천안함의 아래쪽은 용접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위쪽은 철판이 찢어진 모양이라며, 어뢰나 기뢰에 의한 피습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지난 2일 국회에 출석해 어뢰에 의한 피습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요.
특히 당시 김 장관은 '답변이 어뢰로 기우는 것 같아 우려된다'는 청와대의 쪽지를 받고, 어뢰 피습 가능성과 관련된 발언 수위를 낮추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 다른 의혹이 되고 있습니다.
【 질문 】
한편, 사고 해역에서는 오늘도 천안함 인양 작업이 계속될 텐데. 오늘은 어떤 작업이 이뤄질 예정입니까?
【 기자 】
네, 어제 인양을 맡은 민간업체 잠수사들은 함체와 바다 밑바닥의 상태를 파악하는 작업을 벌였는데요.
현재는 인양의 5단계 가운데 첫 번째 단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양을 위해 침몰한 천안함 어디에 구멍을 뚫을지 등이 확인되면, 함체와 해저에 구멍을 뚫어 체인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이를 통해 철제 와이어를 해상 크레인에 연결한 뒤, 본격적인 인양 작업을 이뤄지게 됩니다.
현재로서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기상상황인데요.
민간업체 관계자들은 이론적으로 20시간 이내에 인양을 마칠 수 있지만, 조류 등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내일(7일)부터는 사흘 동안 유속이 느려지는 '조금'이 시작됩니다.
작업이 가능한 시간은 '조금'을 기준으로 앞뒤로 6일 정도로, 군과 민간 인양팀은 날씨만 허락한다면 2주 안에 함체를 물 밖으로 끌어낸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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