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앱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오늘 부산지법에서 열렸습니다.
검찰의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한 정유정은 "자신도 함께 죽으려 했으며, 같이 죽으면 환생할 수 있을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유정의 할아버지입니다.
이혼한 부모를 대신해 정유정을 20년 넘게 홀로 키운 할아버지였지만, 정유정은 초등학교 때 할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변호인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정유정의 할아버지는 불우한 가정사에 대해 설명하고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학대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 말씀 해주시죠."
이날 재판에서 정유정은 살인과 시신유기 등 검찰의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황당한 답변을 했습니다.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한 분노로 인해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냐는 검찰의 신문에 정유정은 "같이 죽을 생각이었고,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죽는다면 어떻게 된다고 생각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같이 죽으면 환생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저도 같이 죽어서 엄마, 아빠가 있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재판에서 정유정은 또 "맥주를 여러 병 마셔 술에 취해 피해자가 언제 죽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유정에 대한 3차 공판을 오는 다음 달 6일 부산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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