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된 피해액만 100억 원이라니 심상치 않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최은미 기자와 더 자세히 나 눠보겠습니다.
【 질문1 】
피해자들은 사기 조직을 어떻게 접하게 되는 겁니까?
【 답변1 】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SNS 보다 보면 이런 광고글 한 번 씩 접해보셨을 겁니다.
금융투자업계 유명인의 사진을 내세워 주식투자 방법을 알려줄테니 신청하라는 것인데요.
이때 이 유명인들이 쓴 책을 공짜로 보내주겠다며 미끼로 썼습니다.
그렇게 연결이 되면, 텔레그램방으로 초대해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 질문2 】
그런데, 아무 실체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속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내가 돈을 벌고 있구나 착각하게 만드는 어떤 유인책이 있을 것 같은데요.
【 답변2 】
가장 먼저 앱을 하나 깔도록 만듭니다.
바로 저 앱인데, 들여다보면 일반 증권사 앱과 비슷해요.
투자금을 보내면 이 앱에 실제로 그만큼이 예치금으로 잡히고, 일반 증권사 앱과 똑같이 종목 거래부터 공모주 배정받은 내역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투자자들은 의심을 할 수 없었던 거죠.
【 질문3 】
아무리 그래도 중간 중간 의심이 들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 답변3 】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기를 치는 텔레그램 방에 같이 투자하는 사람 50명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 방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수익을 인증하고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심할 틈을 주지 않은거죠.
▶ 인터뷰 : 투자 사기 피해자 C씨
- "걔네들이 다 그렇게 바람 잡기 해서 나 50억 넣었네 30억 넣었네 뭐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나 돈 찾았네 이게 다 거짓말이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는, 공모주 배정을 너무 많이 하니까 자금이 부족해서, 나는 절반만 받겠다 하면, 그럼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배정을 못받게 된다, 당신 때문에 다 어그러진다 하면서 압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충격적인 사실은 그 방에 있는 50명 중 피해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9명은 모두 한패였습니다.
1명을 속이기 위한 50명 투자자 방이 피해자 숫자만큼 존재했던 겁니다.
【 질문4 】
외국인 기관 세력을 사칭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외국인들은 공모주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나요?
【 답변4 】
바로 그 부분이 범죄에 이용된 건데요.
실제로 사기의 결정적 빌미가 됐던 두산로보틱스 같은 경우 해외 기관 투자자에게 390만 주를 배정했습니다.
물론 해외 기관끼리도 경쟁을 해야 하지만, 개인들이 하는 것보다는 훨씬 경쟁률이 낮죠.
이렇다보니 나는 외국인이라 왕창 받을 수 있으니 받아서 너한테 몇만 주 줄게 라고 하면 현혹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투자 사기 피해자 C씨
- "공모주라는 것에 전부 다 그냥 다 당한 것 같아요. 공모주 뭐 한다고 해서 그냥 덜컥 이만큼 튀어서 수량을 주다 보니 사람들도 이제 어쩔 수 없이 돈을 한 번 넣었어요. 그리고 나서 갑자기 수익이 이만큼 생기니까 또 혹해질 수밖에 없죠."
가장 큰 문제는 일당들이 지금도 여전히 같은 광고글을 올려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며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앵커멘트 】
경찰의 신속하면서도 조직적인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네요. 말씀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