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이나 하는 고가의 외제 명품 시계를 구매해주겠다며 수백만 원의 계약금만 받고 연락을 끊은 업자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항의글만 골라 삭제하는 걸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들이 고소하면서 행각이 드러난 건데, 확인된 피해자만 6명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대 A 씨는 지난해8월, 롤렉스 시계를 사려고 구매 대행업체에 500만 원을 선입금했습니다.
그런데, 반년이 지나도록 시계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자
- "6월까지만 기다려 보시고 자기가 정해서 말씀드릴게요. 아니면 돈 환불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업체 측과 연락이 닿지 않자, 홈페이지에 문의 글을 올렸지만 잇따라 삭제됐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자
- "글이 올라왔다가 바로 1시간, 1시간 내로 다 지워져 버리니까…."
이처럼 항의글은 삭제되고 제품 문의 글만 있는 점이 수상해 서울 강남과 경기 안양 등에서 피해자 6명이 경찰에 고소했고, 피해액은 3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B 씨 / 피해자
- "자기네들한테 불리한 글들은 싹 지우고 문의 글들은 남겨두는 걸로 봐서는…."
해명을 듣기 위해 직접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해당 업체는 이곳으로 주소를 옮겨와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보시다시피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11일 업체 운영자를 소환 조사했지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추가 피해자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 lee.seunghoon@mbn.co.kr ]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신성호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