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격해지면서, 양측을 향한 증오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이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20차례 넘게 흉기에 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곳은 미국 시카고 인근의 작은 마을입니다.
7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던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 인터뷰 : 아메드 /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 이사
- "그는 '무슬림은 죽어야 해!'라고 소리치며 그녀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가까스로 도망쳤지만, 소년은 20곳 이상을 흉기에 찔려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잔인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유세프 / 살해된 소년의 삼촌
- "우리는 평화로운 사람들이고, 교육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슬람교에 대한 모든 형태의 편견과 증오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유대인과 무슬림을 향한 증오 범죄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3일에는 이스라엘 주중 대사관 직원이 대낮에 베이징 한복판에서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럽 주요도시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면서, 시위대 간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