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

"김기현, 당대표 자리 버거워"…쇄신안에도 뿔난 與 중진들

기사입력 2023-10-15 14:43 l 최종수정 2023-10-15 14:49
“민심 전달할 결기 없으면 물러나라”
오후 4시 강서구 참패 긴급의총 개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수습 방안 중 하나로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지도부 책임론 일환으로 김 대표 등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분출되고 있습니다.

5선 중진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대표를 향해 “집권당 대표 자리를 감당하기에 버겁다”며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습니다.

서 의원은 “누구누구를 손가락질할 것 없이 내 탓이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왜 졌는지도 분명하다. 보궐선거 내내 ‘힘 있는 여당 후보’, ‘대통령과 핫라인’이라는 선거 전술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었는지 되새겨보면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렇다고 용산 대통령실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은 버려야 한다. 책임은 어디까지나 당에 있다”며 “집권당이 대통령실 눈치를 보기 전에 국민의 마음부터 살피고 전달하라는 뼈아픈 질책. 이게 이번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서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 정부가 바른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당신에게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각오가 있다면 다시 시작하라. 김 대표를 신임할지 혹은 불신임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며 “연포탕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부터 실천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금 절박한 과제는 집권당으로서의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집권당이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어떤 역할을 어찌하느냐에 국민의 삶과 나라의 앞날이 걸려 있다. 우리의 책임이 이토록 막중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재형 의원은 지난 14일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직격했고, 윤희숙 전 의원도 “진정성 없는 쇄신안”이라며 “보궐선거를 하게 만든 당사자를 출마시키는 결정에 제대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정당 지도부가 무슨 리더십을 갖겠나”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김 대표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선출직을 제외한 임명직 당직자 전원 총사퇴로 수습에 나섰습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도록 면모를

통합형으로 일신하고, 민생을 우선으로 하며, 개혁정당으로 발전적 도약을 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며 총사퇴를 수용했습니다.

당은 임명직 당직자 후임 인선 절차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날 오후 4시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혁신안 등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