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 빈소 마련
↑ 박서보 화백 / 사진=연합뉴스 |
'묘법' 연작으로 유명한 '단색화 대가' 박서보(본명 박재홍) 화백이 오늘(14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무수히 많은 선을 긋는 '묘법'(escrite) 연작으로 '단색화 대표 화가'로 불리며 한국 현대 추상미술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그는 2010년 회고전 간담회에서 "묘법은 도(道) 닦듯이 하는 작업"이라며 "그림이란 작가의 생각을 토해내는 마당이 아니라 나를 비워내는 마당이며 내가 나를 비우기 위해 수없이 수련하는 과정이 바로 묘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박 화백은 1962∼1997년 모교인 홍익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홍익대 미대 학장(1986∼1990)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 등을 지냈습니다.
그는 국민훈장 석류장(1984년)과 옥관문화훈장(1994), 은관문화훈장(2011), 금관문화훈장(2021), 그리고 제64회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은 바 있으며, 2021년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박 화백의 작품을 이용한 핸드백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흔을 넘어선 나이에도 작업을 계속했던 박 화백은 올해 2월 페이스북을 통해 폐암 3기 진단 사실을 스스로 밝히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며 작업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말년까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젊은 세대와도 활발히 소통해 왔습니다.
국내외 수많은 개인전을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