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치부 안병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오늘은 회의 대신 김기현 대표의 개별 면담이 있었어요? 어떤 내용들이 오갔나요?
【 기자 】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늘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면담 후에 기자들 앞에서 인적 쇄신을 직접 언급한 인사는 없었지만,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이 어려운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죠.
한 지도부 인사는 MBN과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려면 "역설적으로 일부라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경우 "지도부에 개혁적인 인물을 기용할 수 있는 공간도 생길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질문 1-1 】
당 비주류나, 원외 인사들 사이에서는 더 거침없는 표현이 나오죠?
【 기자 】
김기현 대표를 직접 언급하고 나섰는데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가 2선으로 물러나는 것만큼 쇄신을 보여주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충청권 4선 홍문표 의원도 지도부의 용단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홍문표 / 국민의힘 의원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그렇게 지금 심각하다는 겁니다. 누군가가 이 부분은 책임을 지지 않고 그냥 적당히 '땜방식'으로는 안 될 겁니다. "
홍준표 대구시장도 가세했는데요.
홍 시장은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내년 총선은 암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역의원들은 대체로 비대위로 가는 건 더 큰 혼란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 질문 2 】
이번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건 수도권에서 출마하려는 이들이잖아요?
【 기자 】
이번 선거가 '수도권 민심'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국민의힘 서울 광진구 갑 당협위원장인 김병민 최고위원도 면담 뒤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수도권에서 원외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입장에서 국민의힘이 수도권에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다잡아서 변화하기 위한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된다…."
인천에서 4선을 한 윤상현 의원도 민심 이반의 심각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수도권 민심 또 중도층 민심, 젊은 층 민심에서 우리가 많이 밀리지 않았나…지도부가 빨리 민심의 흐름, 무서움을 빨리 캐치를 해서…."
【 질문 2-1 】
사실 강서구는 "민주당 '텃밭'이니까 확대해석은 말자"는 의견도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그런 분석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대선에서는 강서구 20개 동 가운데 과반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20개 동 전패를 했고요.
특히 재건축 사업으로 여당에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가양동과 화곡동에서도 두 자릿수 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 질문 3 】
다가오는 총선, 야당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오늘 나온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보실까요.
내년 총선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9%,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8%로 집계됐는데요.
지난 4월에 견제론이 우세한 구도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7개월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당 지지도 자체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34%로 동률이었기 때문에, 향방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주 일요일 여당 의원총회에서 구체적인 혁신안이 발표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