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을 둘러싼 여론 분열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규탄 성명에 동참한 하버드 대학생들은 '신상 털기'를 당했고, 여러 대학에서 맞불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버드 대학이 있는 보스턴 시내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트럭이 나타났습니다.
전광판에는 하버드대생들의 사진과 이름이 노출됐습니다.
이 학생들은 앞서 하마스의 공격이 이스라엘 책임이라는 취지의 규탄 성명을 낸 30여 개 하버드 학생모임 회원들입니다.
미국의 한 보수 성향 비영리단체는 성명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을 '하버드대의 대표적인 유대인 혐오자들'로 규정하고 퇴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시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맞불 시위를 벌였습니다.
▶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들
-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스라엘 범죄에 쓸 돈은 없어!"
한 이스라엘인 학생이 19살 여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도 생기며, 컬럼비아 대학은 외부인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 욜라 아쉬케나지에 / 컬럼비아대 학생
- "우리 캠퍼스에서 유대인 혐오가 끔찍하게 증가했어요. 히브리어를 쓰고, 하마스를 비난하는 팻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공격받은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뉴욕 경찰은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 인터뷰 : 캐시 호컬 / 뉴욕주지사
- "하마스가 내일 행동의 날을 촉구했습니다. 우리는 뉴욕 시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유럽 곳곳에서도 반유대주의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집회를 금지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오광환
그래픽: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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