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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임신 직원에 "애비 없는 애"…복지부 소속 공무원 폭언 논란

기사입력 2023-10-13 14:45 l 최종수정 2023-10-13 14:55
업무 시간 외에 불필요한 업무 강요…급여로 협박하기도
2월 사망한 주무관 유족 "서기관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

사진 = MBN
↑ 사진 = MBN

어제(12일) 진행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복지부 소속 공무원의 폭언과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감사를 통해 소속 A 서기관의 갑질과 폭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서기관은 혼인신고를 하기 전 임신한 직원에게 '애비 없는 애를 임신했다'고 하거나 식사 준비를 하는 주무관을 '밥순이'라고 부르는 등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업무가 끝난 주무관에게 불필요한 업무를 강요했고, 연봉 협상 대상 공무직에게 '급여를 깎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감사와 별도로 국무조정실 감사에선 A 기관이 보건소장으로 파견갔을 당시에도 갑질과 비위를 일삼았다는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A 서기관은 세 차례에 걸쳐 냉면 그릇 등에 소주와 맥주를 섞은 후 이를 직원들에게 돌려 마시게 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먼저 뜨는 사람을 기억하겠다'며 음주를 강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하 직원에게 세차와 주차를 지시하고 16차례에 걸쳐 근무지를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A 서기관의 괴롭힘에 부하 직원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난 2월 사망한 B 주무관의 유족은 고인이 A 서기관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복지부는 B 주무관의 사망과 A 서기관 사이에 직·간접적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정애 의원은 "자살예방 주무부처가 자살에 대해 무심한 모습"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 의원은 "B 주무관이 직장 상사의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를 일관되게 말한 게 진료 상담기록에서 확인되는데도 복지부는 갑질이 없었다고 한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파견을 나가서도 갑질과 비위를 일삼은 것을 언급하며 "복지부는 징계성 인사라지만 이것을 징계라고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유족에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철저하게 조사해 반드시 책임을 묻고 내부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A 서기관에 대해서는 인사혁신처에 중징계를 요청해 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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