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봉쇄된 채 무차별 공습을 받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말 그대로 생사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투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다 죽은 목숨"이라며 더욱 강한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미국은 가자지구 민간인 안전 확보 대책을 검토 중이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폐허만 남은 가자지구에서 주민들이 부서진 건물 잔해를 살펴보고, 흙더미 속 이불도 털어봅니다.
혹시나 남아 있을 먹을거리, 생필품이 있나 확인하려는 겁니다.
▶ 인터뷰 : 아잠 샤미야 / 가자지구 주민
- "아이들을 어떻게 먹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잔해 속에서 남은 렌틸콩과 쌀을 찾고 있습니다."
병원에선 피투성이가 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유일한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병원들이 쓸 수 있는 비상 전력은 길어야 사나흘입니다.
▶ 인터뷰 : 가산 아부 시타 / 가자지구 시파병원 의사
- "일주일 정도 뒤면 팔레스타인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것 같습니다. 연료뿐 아니라 모든 보급품이 부족합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시작된 뒤로 가자지구에서 병원과 학교를 포함한 인프라를 비롯해 주택 2만여 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도저와 중장비가 부족해 맨손으로 생존자를 수색하고, 발견된 시신을 바라보던 여성은 통곡합니다.
공세를 늦추지 않는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라며, 정치권의 결단만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하마스 구성원은 모두 죽은 목숨입니다. 하마스는 IS이며, 세계가 IS를 분쇄하고 제거한 것처럼 하마스도 그렇게 될 겁니다."
이집트가 대피로 개방을 거부하면서 당장 가자지구 민간인들은 대피로가 막힌 상황이지만, 미국은 안전한 통행을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현재까지 양측에서 나온 사망자는 2천400명을 넘겼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