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6개월 남은 총선 시계는 더 빨라질 것 같은데요.
정치부 김순철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까, 2020년에 치러진 총선과 거의 비슷해요?
【 기자 】
네, 서울 강서구에는 국회의원 지역구가 3개 있는데요,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갑을병 세 곳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습니다.
세 곳의 득표율을 모두 합산하면 민주당 후보들이 57%, 국민의 힘 후보들이 39%를 기록했습니다. 격차는 17% 포인트였고요.
그리고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가 56%,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39%를 기록해 17% 포인트 차이였습니다.
민주당에 180석을 안겨줬던 지난 총선과 양상이 비슷했는데, 그만큼 여당에 민심이 악화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질문 1-1 】
직전 강서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승리했었잖아요?
【 기자 】
국민의힘이 뼈아픈 부분입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득표율 2%포인트를 더 가져가 당선됐고요.
그 직전 3월 대선에서도 당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불과 2%포인트 앞섰던 접전지였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선거에서 쌓인 자산이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국민의힘은 인적 쇄신론까지 나오고 있어요?
【 기자 】
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왜 기초단체장 선거를 대선처럼 판을 키웠느냐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김기현 대표의 사퇴와 비대위 구성까지 거론되는데요.
하지만, 당 중진들을 비롯해 다수의 의원들은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더 큰 혼란을 부를 거란 의견을 보였습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대통령실과 당의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있을지, 당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오늘 당 지도부가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대통령실에 건의했고, 실제 김 후보자가 사퇴한 게 주목할 만합니다.
▶ 인터뷰 : 이철규 / 국민의힘 사무총장
- "(대통령실에서 김행 장관 지명 철회 요구할 거라는…)"
= "민심을 잘 받아들이시겠죠. 민의를, 민심을 잘 받아들이는 게 정치 아니겠습니까?"
【 질문 3 】
자의든 타의든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준비 속도가 빨라지게 됐어요?
【 기자 】
국민의힘은 내일 최고위, 오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가장 유력한 방안 중 하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권한이 분산되고, 공천을 두고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 질문 4 】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들떠 있을 것 같아요?
【 기자 】
내심 고무된 분위기는 있지만, 절제하고 있는데요.
과거 경험 때문인데요.
지난 2011년, 이듬해 치러질 총선의 전초전이었던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당시 보수 텃밭이던 경기 성남을에서 이기는 등 성과를 거뒀는데요.
정작 2012년 총선에선 127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계파갈등이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죠.
【 질문 4-1 】
지금 상황과 비슷하네요?
【 기자 】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계파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 대표는 승리 확정 뒤 낸 메시지에서도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야 한다"면서 통합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일단 여유가 생긴 만큼 당분간 비명계를 끌어안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