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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때 4도 화상으로 얼굴없는 아이...19세에 "경찰관 꿈 이뤘어요"

기사입력 2023-10-08 15:04 l 최종수정 2023-10-08 15:27
신체 80% 화상...기적적으로 생존
텍사스 휴스턴 명예경찰로 위촉

가르시아가 '명예 경찰관'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에 휴스턴 경찰서 아카데미에서 공식적으로 열린 일이었지만,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당시 영상이 떠돌면서 이슈가 됐다/사진=틱톡 갈무...
↑ 가르시아가 '명예 경찰관'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에 휴스턴 경찰서 아카데미에서 공식적으로 열린 일이었지만,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당시 영상이 떠돌면서 이슈가 됐다/사진=틱톡 갈무리

화재로 몸의 80%가 불에 타는 비극적 사고를 겪은 한 미국 소년이 기적적으로 살아 남아 그가 되고 싶었던 경찰이 된 소식이 전해져 세계인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의 갈베스턴에 살고있는 19세 소년 자이드 가르시아(Zaid Garcia)는 어린 나이에 80% 화상을 입은 화재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후 텍사스 주에서 명예 경찰관으로 위촉된 소식을 다수 미국 영국 언론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자이드 가르시아는 2세 때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던 중 이불 위에 촛불이 떨어진 사건으로 전신 화상을 입었습니다. 양손, 발가락, 눈, 얼굴 등을 잃은 비극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멕시코에서 텍사스의 산안토니오로 이송됐고 의사들은 그가 4도 화상에 의해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수술과 피부 이식으로 살아남아 기적을 보여줬습니다.

가르시아는 양손과 발가락 다섯 개를 잃었으며 눈도 심하게 화상을 입어 눈을 피부로 덮는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피부로 덮어 높은 것은 눈 상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지만 현재는 눈꺼풀을 재건하고 시력 재생 수술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 가르시아는 시각 장애 학교에 다녔고, 2019년에는 수술비 지원과 시력 회복을 위한 기금 모금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비영리 단체인 '스페셜 북스 포 스페셜 키즈'는 고펀드미(GoFundMe)에 6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행사를 벌였고, 세계 각국에서 그를 위해 기부를 쏟아내어 36만 5천 달러 이상이 모아졌습니다. 기부금은 지속적인 의료비를 지불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사진=영국데일리메일 보도 사진 갈무리
↑ 사진=영국데일리메일 보도 사진 갈무리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었던 가르시아의 꿈이 텍사스 휴스턴 경찰서에서 현실이 됐습니다. 휴스턴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가르시아에게 아동용 경찰 유니폼을 선물했습니다. 가르시아는 행복해하며 이 유니폼을 입었고, 해당 경찰서 트로이 핀너 서장은 가르시아에게 명예 회원을 인정하는 공식 인증서를 전달했습니다.

경찰들은 그를 훈련장으로 데리고 가서 교통 정지, 용의자 체포 및 차량 정지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가르시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기쁘고, 내 인생에서 최고의 날 중 하나"라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가르시아가 '명예 경찰관'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에 휴스턴 경찰서 아카데미에서 공식적으로 열린 일이었지만,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당시 영상이 떠돌면서 이슈가 됐습니다. 명예 경찰관 위촉은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인 이사이아 가르자가 그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자리를 마련 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사진=영국데일리메일 보도 사진 갈무리
↑ 사진=영국데일리메일 보도 사진 갈무리

보통 3,4도를 넘는 심한 화상은 생존 가능성이 어렵습니다. 신체 조직의 50% 이상을 파괴해 몸이 기능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는 화상으로 피부 15% 이상이 파괴됐을 경우 생존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생존을 하더라도 여전히 심한 흉터와 장기적인 영향이 남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많은 어려운 수술을 받긴 했으나, 흉측해진 외모 때문에 가르시아는 성장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싸워야 했습니다. 외모를 보고 무섭다는 사람들로 인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한 때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를 강한 마음을 먹게 한 것은 그의 엄마였습니다. 밖에 나가면 엄마는 '저에겐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다'고 먼저 이야기를 해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가르시아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직접 노래나 시를 쓰는 것을 즐깁니다. 예술적 감성으로 세상에 관심사가 많은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만날 때 그것을 알아차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친구들과 외출하고 이

야기 나누는 시간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나를 만날 때는 내가 흥미롭고 대화가 잘된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는 앞으로 번역가와 동기 부여자(연설가)로서의 꿈도 키우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기적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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