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우리 아이가요?"
아직 미성년자인 자녀가 성관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5월 초등학교 6학년(13세)인 딸의 성관계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엄마의 사연이 재조명됐습니다.
사연 속 엄마 A씨는 우연히 딸과 그 남자친구와 나눈 음란 대화 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A씨는 딸에게 "그 남자애와 어울리지 말라"며 휴대폰을 압수했습니다. 며칠 뒤 딸은 "잘못했다"며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만지려고 해서 싫다고 했는데 몇 번 그런 일이 있게 된 후 성관계까지 하게 됐다"고 엄마에게 털어놨습니다.
'(딸이) 추행을 당한 게 아니고 합의 하에 했다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A씨의 심정. 아이한테는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라고 얘기했지만 당황해서 제대로 이야기도 못했다고 합니다. 밤새 울다가 정답을 모르겠고 생리도 하는 아이라서 걱정도 된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10대 자녀가 성관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A씨처럼 충격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성적 활동은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지만, 어떤 부모들은 소중한 아이가 성관계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화를 내거나 자녀의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에게 따지는 일도 발생합니다.
국내 청소년이 처음 성관계를 시작하는 연령은 평균 13.6살(질병관리본부 조사_2018년 기준)입니다. 청소년 100명 가운데 5명은 성관계 경험이 있습니다. 평균 첫 성관계 경험 나이는 13세로,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하지만 여자 청소년 중 성관계 경험자가 "항상" 피임을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26.5%에 불과했습니다. "항상 또는 대부분"을 답한 여성 청소년도 48.8%로 절반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청소년 성경험은 점점 더 빨라지고,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모는 주의를 당부할 수 있지만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제재하며 전적으로 막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성 활동에 관해서 자녀와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까요?
부모는 어색함 때문에 모호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으며, 자녀는 애매모호한 부모의 말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성교육을 하기란 쉽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자녀는 부모한테 성에 대해 배우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와 성에 관해 직접 대화하면 자녀의 첫 성관계 시기를 늦출 수 있고 성적 행동이 문제를 일으킬 위험도 적어집니다.
자녀가 15~18세 일 때보다 10~13세 일 때부터 단계적으로 성교육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궁금해하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대화를 처음 시작하기는 어렵지만 계속 이어지면 더 수월해집니다.
성관계를 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이후 책임을 자녀에게 제대로 이야기할 줄 도 알아야 합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