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일명 한전공대라 불리는 한국에너지공대가 개교 1년여 만인 올해 각종 비위가 적발돼 몸살을 앓았죠.
그런데 이 대학 총장이 지난해 A 등급의 성과급 2억 4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연봉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7월 산업부는 한국에너지공대 감사 결과 무더기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사회나 산업부에 보고도 없이 내부 결재만으로 14%에 달하는 급여 인상을 결정했고, 허위 근무로 수당을 타가거나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겁니다.
당시 산업부는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윤의준 총장 해임을 이사회에 건의했습니다.
▶ 인터뷰 : 방문규 /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지난달 13일)
- "감사 자체가 국회와 언론 등에서 문제가 제기돼 실시됐고 재심이 진행 중인 감사 내용이라 제가 소상히 파악해서 대응하도록…."
그런데 MBN 취재 결과 윤 총장은 지난해 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기본급 3억 원의 80%인 2억 4천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연봉과 맞먹는 수준인데, 당시 한전 사장을 겸하고 있던 대학 이사장과 이사들이 함께 평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반면 직원들은 성과 평가 규정도 없어, 모두 기본급의 20%인 B등급을 받았습니다.
대학 측의 석연치 않은 채용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2021년 대학 이사회가 진행한 교수 특별 채용에서 기준 미달로 두 차례 탈락한 A 씨가 이사회 의결이 필요 없는 조교수로 임용됐고 이후 요직에 갔다는 겁니다.
일반 채용에선 낙제점을 받았다가 차기 채용에서 고득점으로 합격한 사례도 다수 나왔고, 일부는 고위직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구자근 / 국민의힘 의원
- "해임 건의를 받은 총장의 A등급 평가와 자격미달 교직원에 대한 무리한 채용이 한전공대의 개교 이유는 아닌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밝혀져야…."
대학 측은 총장 성과 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졌고, 교원 채용과 관련해선 적법한 심사를 거친 만큼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