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그것도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조직 문화는 굉장히 딱딱하고 경직돼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죠.
그런데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와이셔츠에 정장 차림의 공무원들이 금요일에는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고, MZ 세대 공무원들의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반팔에 남방 등 자유로운 복장을 입고 회의하는 사람들.
IT 등 조직 문화가 자유로운 기업의 모습 같지만, 모두 공무원들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중앙부처 중 처음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캐주얼 데이를 운영하며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 청사 복도에서도 청바지를 입은 공무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윤근영 / 농림축산식품부 주무관
- "다 같이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하니깐 과 내 분위기도 부드러워지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해양수산부는 MZ세대 공무원과의 소통을 위해 주니어보드를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입니다.
제안된 아이디어는 신입 직원의 적응을 돕는 웰컴키트 제작 등에 실제 반영됐습니다.
▶ 인터뷰 : 정영제 / 해양수산부 사무관
- "신입직원들의 나이대가 저희와 비슷하니깐 (웰컴키트로) 어떤 것이 더 매력적일까 이런 것을 고민해보면서 결정을 하였습니다."
일부 부처에서는 특정 요일에 국이나 과 단위로 집단으로 조기 퇴근하는 '집단유연근무제'도 도입됐습니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중앙부처까지 변화의 바람이 부는 이유는 저연차 공무원들의 퇴직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임용 3년 차 이하 공무원 퇴직자 수는 8,492명으로, 5년 만에 3.2배로 급증했습니다.
합리적이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 문화가 경직적인 공무원 세계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