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준우승
금메달 인도와는 단 1점 차이
↑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조티 수레카 벤남에게 져 은메달을 획득한 주재훈-소채원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우리나라가 컴파운드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단 1점 차이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이번 대회 양궁 종목에서 첫 메달이자 양궁 동호인 출신인 주재훈이 무급 휴직을 내고 노력한 끝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오늘(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에서 한국의 주재훈, 소채원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결과는 158대 159로, 금메달을 획득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 조티 수레카 벤남 선수와의 격차는 단 1점 차이였습니다.
아쉽게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양궁이 수확한 첫 메달입니다.
↑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 한국 주재훈-소채원과 인도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조티 수레카 벤남의 경기. 한국 주재훈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특히 이번 은메달은 전문 선수가 아닌 양궁 동호인 출신인 주재훈 선수가 생애 처음으로 오른 아시안 게임 무대에서 획득한 것이기도 합니다.
주재훈은 대학생이었던 지난 2016년 경북 경산의 컴파운드 양궁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처음 활을 잡은 뒤 동호인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주목 받았습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4번이나 탈락했는데, '4전 5기' 끝에 2023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게 되었습니다.
주재훈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 경찰로 일하고 있으며,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에는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하기 위해 직장에 무급 휴직을 내야 했습니다.
은메달을 획득한 뒤 주재훈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은메달의 영광을 가족, 경북 울진의 지역사회분들, 회사 관계자분들께 돌리고 싶다"면서 '1년 연봉과 맞바꾼 메달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셈이다. 하지만 결코 후회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승진과 은메달 중 하나만 고르라면 뭘 고르겠느냐'는 질문엔 "정말 고르기 어렵다"면서도 목에 걸린 메달을 바라보며 "은메달"이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물론 와이프 생각은 좀 다를 것 같다"고 착잡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주재훈의 배우자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무급 휴직을 결정한 남편을 응원하면서 수입 없이 아들 둘을 홀로 돌보고 있습니다.
↑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 한국 주재훈-소채원과 인도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조티 수레카 벤남의 경기. 한국팀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함께 메달을 목에 건 소채원은 "저도 양궁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늦게 따라잡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잘 안다"며
주재훈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며, 남자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 올라가 있습니다. 소채원 역시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2관왕에 도전합니다. 개인전에서는 결승에 올라가 있는 상황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