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치톡톡,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합니다.
【 질문 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이 추석 연휴 정쟁 거리가 된 것 같아요.
앞서 리포트로도 전해 드렸지만, 오늘도 시끄럽더라고요.
【 기자 】
여당과 대통령실 모두 순수한 의도는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영수회담 제안 이제 안 한다더니 또?' 혹은 '지금 왜?'라는 반응 나왔거든요.
특히, 영장이 기각되고 첫 메시지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걸로 보입니다.
【 질문 1-1 】
영수회담 제안 여러 번 했었잖아요?
【 기자 】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차례나 영수회담 얘길 꺼냈습니다.
선출 뒤 사흘간은 매일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지난해 8월 28일, 당대표 수락연설
-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 인터뷰 : 이재명 / 지난해 8월 2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영수회담을…."
▶ 인터뷰 : 박성준 / 지난해 8월 30일, 윤 대통령-이재명 대표 통화 뒤 브리핑
- "가능한 한 빨리 형식과 절차 없이 만나면 좋겠다…."
【 질문 1-2 】
모두 거부됐잖아요?
【 기자 】
그래서 더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어차피 거부될 제안을 또 했다는 거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영수회담 제안 의도를 2가지로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KBS 라디오)
- "하나는 기각됐기 때문에 이제 국면을 주도적으로 갖고 가겠다는 그런 생각하고 만약에 영수회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제 민생이나 나라가 이런데 협치할 생각이 대통령이 없다 이런 것을 입증시키는…."
【 질문 1-3 】
쉽게 말하면 이 대표 입장에서 손해볼 제안은 아니라는 거군요.
다른 분석도 있습니까?
【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인데요.
첫째, 사법리스크를 완화해보려는 것. 둘째, 자신의 격을 대통령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 전 수석과 홍 시장, 의도에 대한 분석은 다르지만, 영수회담 제안에 대한 평가는 비슷했는데요.
최 전 수석은 "지금은 영수회담 간 보고 이럴 때가 아니다"라면서 통합과 민생을 말했고, 홍 시장도 "민생정치를 함이 옳지 않겠냐"고 훈수를 뒀습니다.
【 질문 2 】
이 대표 곧 복귀할 것 같은데 할 일이 많겠어요.
【 기자 】
가장 큰 숙제는 가결파에 대한 징계가 될 것 같습니다.
친명계에선 적어도 가결을 공식 인정한 사람들, 가결 분위기를 만든 사람들은 해당행위자라는 입장인데요.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는 체포안 가결투표자에 대해 "무기명 비밀투표 특성상 징계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곧 공천시즌"이라고 했습니다.
공천 불이익 가능성 언급한 겁니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고름은 살이 안 된다"거나 "이재명 대표 사퇴를 꿈꿨을 가결파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면서 연휴기간 연일 압박 이어갔습니다.
【 질문 2-1 】
비명계 의원들 많이 답답하겠어요.
【 기자 】
이원욱 의원 오늘 SNS에 연휴기간 강성지지층에게 받은 문자를 올렸습니다.
인간쓰레기, 매국노 등 원색적 비난, 거친 욕설이었는데요.
이 의원은 "이런 표현을 혹시 있을 자식들이 본다면 무엇을 배울까 참담하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2 】
이러다 진짜 분당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 기자 】
정치권에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의원이 '친문패권' 청산을 외치다 국민의당을 만든 적 있고요.
'친박연대'가 꾸려졌던 것도 2008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친박계·친이계 사이 공천 다툼이 원인이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