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여도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
↑ 형형색색 과일로 만들어진 탕후루/사진=연합뉴스 |
SNS을 통해 중국 간식 '탕후루'의 유행이 확산하면서 젊은 세대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설탕 대체 감미료를 첨가한 '제로 탕후루'가 등장해 화제입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쇼핑몰에 있는 탕후루 가게에서 '무설탕', '올 제로'(ALL ZERO)를 내세워 설탕을 뺀 탕후루를 팔고 있습니다.
이 가게 탕후루는 5000원대로 다른 매장보다 약 2000원 비쌉니다.
열 살 딸에게 무설탕 딸기 탕후루를 사준 김 모 씨는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이 많아 탕후루를 선뜻 사주지는 못한다"면서 "그래도 '무설탕'이면 조금 안심하고 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모 씨는 "조금 비싸더라도 제로 탕후루를 사먹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탕후루는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지만 '당뇨와 비만의 주범'이라는 눈총을 받기도 합니다.
탕후루 하나에 든 당분은 10~25g으로 꼬치 두 개만 먹으면 성인의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 50g을 채우게 됩니다.
열량은 100g 당 70~100㎉ 수준입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이달 12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탕후루의 인기는 끝 간 데 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 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2위에 아이스 탕후루와 탕후루가 각각 이름을 올렸습니다.
제로 탕후루는 이소말트·말티톨·자일로스 등 당알코올을 대체 감미료로 씁니다.
당알코올은 감미도와 열량, 체내 흡수율이 낮아 설탕 대신 쓰이지만 과다 섭취하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학계에서는 대체 감미료를 썼더라도 과다 섭취하면 설탕과 마찬가지로 비만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았습니
대한비만학회장을 지낸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체감미료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많이 먹으면 단맛에 둔감해져 오히려 비만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제로 탕후루를 대안으로 선택하기보다는 의식적으로 덜 달게 먹으려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