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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강동원 “이제 40대, 원빈 ‘아저씨’ 같은 역할도 할 수 있겠죠?”[M+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9-29 07:02

강동원 인터뷰 사진=AA그룹
↑ 강동원 인터뷰 사진=AA그룹
‘천박사’ 강동원이 보여준 통쾌하고 시원한 액션
이정은과 다시 만난 강동원, ‘검사외전’ 당시 회상
강동원이 촬영하며 미치도록 웃겼다는 장면은?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박사’ 강동원이 코믹 연기에 대한 매력과 인상 깊었던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최근 강동원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배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박소이, 김종수 등이 출연하며, ‘기생충’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강동원은 ‘천박사’를 통해 날렵한 액션을 선보인 것은 물론 코믹 연기도 소화했다. 그는 가짜 퇴마사로서 능청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웃음이 묻어 있는 유쾌한 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여기에 훈훈한 비주얼까지 더해지며 또 다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작품 속에서 강동원은 시원하면서도 통쾌한 액션을 선사했다. 특히 허준호와 파워풀한 판타지 액션을 선보이며 ‘천박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정도였다.

이와 함께 이동휘와 파트너가 되면서 유쾌한 티키타카 케미도 터트렸다. 이동휘의 자연스러우면서도 훅 치고 들어오는 코믹과 강동원의 능청스러운 코믹이 만나며 그 시너지도 제대로 터졌다. 두 사람의 찰떡 같은 호흡, 허준호와 함께 대립하는 김종수, 이솜, 박소이 등과의 케미까지 묻어나며 팀 ‘천박사’의 매력 역시 상당했다.

#. 강동원과의 일문일답 전문
‘천박사’ 강동원 사진=AA그룹
↑ ‘천박사’ 강동원 사진=AA그룹
Q. 퇴마사로 분했다. ‘천박사’가 만화 같다는 반응도 있고 한데 판타지나 만화 같은 것도 좋아했나.

A.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기는 한다. 만화책을 좋아한다. 어릴 때 만화방에 가는 것도 좋아하고 했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세대기도 하고, ‘아일랜드’ ‘열혈강호’ 등도 좋아했다. 좋아하는 게 많았다. 무협 만화는 많이 안봤다.

Q. ‘천박사’를 보고 연륜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했는데 어떤 캐릭터를 할 수 있을 것 같나.

A. 이제는 40대 역할을 할 수 있겠죠. 아무래도 좀 더 아저씨 같은 캐릭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원빈의 ‘아저씨’ 같은 작품일까. 또 스스로 ‘아저씨 같다’라는 말은 망언인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A. (원빈의 ‘아저씨’) 그런 거도 할 수 있겠죠? 아저씨 느낌이 난다고 한 적은 없고 아저씨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한 거다. (웃음) 세월이나 연륜이 묻어나는 것 같고, 무슨 캐릭터를 하든 아저씨 캐릭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보다는.

Q. 천박사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참고하거나 외적으로 변화준 부분이 있다면?

A. 헤어스타일 같은 거는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 재밌을 것 같아서 내가 냈다. 연기적으로는 무당분들 굿하는 것을 찾아봤다. 점 보는 것들을 찾아봤다. 그 중에 인상깊게 본 것들을 발췌해서 초반 장면에 썼다. 무당분들이 고객한테 화내고 하는 게 재밌어 보여서 그렇게 설정을 바꿨다.

Q. 오프닝에서는 ‘기생충’(박명훈-이정은) 부부가 ‘기생충’ 속 저택을 연상케하는 장소에서 깜짝 등장한다.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A. 너무 재밌었다. 정은 선배님은 이전에도 작품을 해봐서 이번에 다시 뵌 거다. 까먹고 있었는데 ‘어디서 뵀었지?’ 했는데 ‘검사외전’ 때 같이 춤을 췄다. 같이 포항시장에서 그때 만나자마자 더티 댄스를 같이 췄던 사이였더라. (웃음)

Q. 그런데 작품 속에서 의문인 부분이 있다. ‘천박사’는 건당 1000만 원을 받는다. 돈도 많이 받는데 왜 적자에 시달리고 있을까.

A. 오피스가 일단 강남에 있다. 강남에 오피스가 있고 건당 천만원이라고 하지만 건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Q. 기술직인 강도령 이동휘와 호흡을 맞췄다. 함께 일하는 직원으로서 호흡은 어땠나.

A. 너무 즐겁게 했다. ‘브로커’ 때 잠깐 보고 대화를 많이 했었는데 즐겁게 찍었다. 준비를 많이 해오는 스타일이다. 같이 계속 수다를 떨며, 촬영을 했다.

Q. 이동휘의 코믹 연기가 호평을 많이 받고 있다. 그만큼 코믹 연기를 잘하는 이동휘보다 혹시 스스로가 더 잘했다고 느끼는 장면이 있나.

A. 동휘의 코미디 연기는 넘어서기 힘든 지점이 있다. 말빨로는 동휘의 코미디를 이길 수 없을 것 같고, 몸 쓰는 거는 내가 낫지 않을까. 슬랩스틱은 내가 강하지 않나. 동휘랑 너무 즐겁게 찍었다. 너무 재밌다. 홍보할 때도 너무 재밌더라.

강동원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출연 사진=AA그룹
↑ 강동원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출연 사진=AA그룹
Q. 코미디 연기가 어렵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강동원은 어떤 점에서 코미디의 매력을 느끼나.

A. 웃겨서 좋다. 현장에서 웃기니까 하면서도 너무 웃긴 거다. 이번에는 누구랑 같이 호흡을 하니까 좋았다. 또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를테면 심각한 신을 찍을 때 ‘조용조용’한 분위기이지만, 코미디 장면을 찍을 때는 그런 게 잘 없고 즐겁게 찍어서 분위기 좋으니까 나도 좋다. 아무래도 덜 힘들다. 영화를 찍을 때 힘든 건 비슷한데 더 웃으니까. 오히려 웃음을 참느라 힘드니까.

Q. 그렇다면 ‘천박사’를 촬영할 때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던 에피소드도 있나.

A. 진짜 웃겼던 장면이 있다. (웃음) 미치는 줄 알았었다. 심각한 장면인데 지금은 바뀌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돼서 다시 보신다면 풀샷에서 설경을 태우고 우리가 웃음을 엄청 참고 있다. 동휘는 빌면서 웃고 있다. 종수 선배님이 설경을 태우고 있는데 부적이 그냥 종이가 아니라 화약 같은 게 발라져있는 종이였다. 싹 타서 없어지게. 그런데 (불을 붙이니까) 종이가 펑 터져서 종이가 순식간에 없어진 거다. 그걸 보는데 종수 선배님이 너무 당황하시고 ‘앗! 뜨거’ 하시는데 그때부터 웃음이 터져서 계속 너무 웃긴 거다. 그게 진짜 너무 웃겼다.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나는 잘 참았는데 동휘가 옆에서 자기는 얼굴을 가리고는 웃더라. 미치겠더라. 그때 끝나기 5분도 안 남았을 텐데 NG가 나면 안되는데 미치겠더라. 동휘를 한 대 때렸다.

Q. 허준호 배우와의 액션 장면도 인상 깊었다. 함께 액션 호흡을 맞춰 본 소감은?

A. 선배님은 가만히 계셔도 너무 카리스마 넘치신다. 본인은 영화를 보고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데 무슨 장면을 말하는지 모르겠더라. (웃음) 어딜 이야기하는 거지? 내가 볼 때는 너무 괜찮았는데, 어디가. 그런데 또 엄청 자상하시다. 끝나고 같이 짜장면 먹으면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재밌었다.

Q. 유경-유민 자매 역시 함께였다. 이솜, 박소이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특히 박소이 배우를 보는 강동원의 눈빛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스윗함이 있었다.

A. 이솜 씨랑도 잘 맞았던 것 같다. 둘이 합을 맞추는 장면에서 주로 떨어져서 있었는데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웃음) 동휘씨랑 둘이 친하고 해서 편안하게 잘했다.

A. 소이가 의자로 때리는 장면을 되게 걱정해서 걱정말고 세게 치라고 했다. 한 테이크 만에 오케이가 됐었다. 소이가 되게 무서워하더라. 다 미리 잘라놓고, 아대를 다 차고 있으니까 시원하게 치라고 했다. 시원하게 한 방에 오케이가 나왔다.

Q. 시즌2를 예고하는 듯한데,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까.

A. 강도령(이동휘 분)을 주인공으로. 모르겠다. 개봉해봐야 안다. 시즌2를 만든다는 건 관객분들의 몫이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너무 좋아해주시고 원하시면 진지하게 생각을 해볼 거다.

Q. ‘전우치’ ‘검사외전’ 등에서도 슈트를 입고 나온다. ‘늑대의 유혹’ 때 모습도 생각이 났다. 전작의 비주얼과 특성을 참고하기도 했나.

A. 톤을 그렇게 잡았다. ‘전우치’ ‘검사외전’ 중간톤이 좋을 것 같았다. 초반에는 그렇게 잡고, 후반에는 천박사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어쨌든 여유있는 그런 캐릭터로 잡았다. 그래도 어쨌든 너무 똑같은 연기는, 십 몇 년전에 한 거라 한다고 해도 안된다. 다르게 하려고 했다.

Q. 이번 ‘천박사’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하는 GV도 진행했다. 박찬욱 감독이 칭찬도 많이 해줬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A. 일단 박찬욱 감독님이 진행을 너무 잘하셔서 너무 놀라웠다. 진행도 되게 잘하시는구나. 박찬욱 감독님의 예전 GV 같은 걸 본 적이 없었는데 예전에는 그렇게 잘하지 않으셨다고 (하더라). 점점 늘고 있다고. 홍보팀에서 그러더라. 재밌었다. 찍고 있는 작품의 제작자이셔서 가끔 보는데 끝나고 또 담소도 나누고 재밌다.

Q. 27일 ‘거미집’ ‘1947 보스톤’과 함께 ‘천박사’가 개봉한다. 다함께 잘 되면 좋지만, 그럼에도 ‘천박사’를 조금 더 어필해보자면?

A. 이런 경우는 잘 없지 않나. 세 작품이 동시에 개봉하는. 시장이 그만큼 급변하고 있구나 싶으면서, 다 친분이 있는 분들이라. 형님, 선배님들이라 다들 잘됐으면 좋겠

다. 극장에 사람들을 많이 불러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천박사’는 두 영화보다는 좀 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이고, 아마 제일 화려한 액션이 있는 영화이다. 다른 영화가 코미디가 어느 정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액션은 우리가 제일 많을 것 같다. 제일 가볍게 볼 수 있을 영화 같아서 가족분들과 편하게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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