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마을에서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70대 남성이 이웃으로부터 수년간 노동 착취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어제(27일)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70대 A씨의 아들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다. 눈물까지 난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의 아들은 농촌에서 홀로 사는 아버지가 걱정돼 집 안에 CCTV를 설치했다가 우연히 한 남성과 함께 밖을 나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건물 사이로 보이는 밭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쟁기를 끄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 뒤에는 다른 남성이 뒤따라가며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A씨의 뒤를 걷고 있던 남성은 다름 아닌 이웃 남성이었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A씨가 지난 10년 간 해당 남성의 농사일을 도맡아왔다고 전했습니다.
한 주민은 “A씨가 땡볕에서 고추를 안 따면 그 집 농사를 못 짓는다고 할 정도다. 뒤에 쟁기를 달아서 소처럼 거길 다 갈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A씨는 아무런 금전적인 대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A씨는 “(임금은) 없다”면서 “(이웃 남성이) 콜라 같은 음료수를 준다. 거기서 일하면 등허리가 딱 부러질 것 같다”고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특히 이웃 남성은 A씨 명의로 나온 160만원 상당의 면세유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웃 남성은 “자신은 임금을 줄 정도로 심한 일을 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
이에 대해 A씨 아들은 "아버지가 지적 장애인인데 어떻게 보면 학대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장애인 인권 단체 등과 함께 학대 여부 등을 확인 중입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