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부동산 침체 속에 중소 건설사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도 위험하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큰 수익을 낳는다며 무리하게 확장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이 이제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는데요.
건설사는 자금이 필요하지만, 금융권은 연체율을 낮추고자 자금줄을 막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 자 】
2025년 입주 예정이었던 남양주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바닥만 파고 철근은 올라가다 말았습니다.
자금난으로 건설사가 부도나면서 공사를 안 한 지 벌써 5개월째, 공정률 17%에 멈춘 겁니다.
못 견디고 폐업한 중견 중소 건설사는 올 들어 400여 곳, 지난해의 두 배입니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자금난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 A 건설사의 PF 지급보증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4조 3천억 원에 이르는데 이달 말부터 잇따라 만기가 도래하다 보니 위기설이 나오는 겁니다.
▶ 인터뷰(☎) : 금융권 PF 관계자
- "(건설사들은) 공기 연장되고 공사비 증액돼 PF 증액해달라는 데 많은데…사업성이 안 나오니까요…."
주요 건설사 10곳의 PF 보증규모를 집계했더니 6월 말 28조 원, 지난해 8월보다 1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자금난 충격을 최소화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건설사들은 10%에 달하는 고금리에도 앞다퉈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은 PF 대출을 줄이고 있어 살얼음판입니다.
▶ 인터뷰 : 김정주 /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원가 부담이 커진데다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PF 시장을 포함해 위험 차주에 대한 여신을 줄이고 있어 일부 대기업과 대다수 중소건설사들이 큰 어려움을…."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나오면서 국토교통부는 부동산대책에 PF 지원 방안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