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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일본…치매 노인 일하는 '느린 카페' 확산

기사입력 2023-09-23 14:36 l 최종수정 2023-09-23 14:52

사진=‘오렌지 데이 센가와’ 홈페이지 캡처
↑ 사진=‘오렌지 데이 센가와’ 홈페이지 캡처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치매 노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카페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본 도쿄 서부 교외 지역 센가와에 위치한 카페 ‘오렌지 데이 센가와’는 한 달에 한 번 치매 노인들이 직원으로 일하는 ‘오렌지데이’를 운영합니다.

이 카페 직원들은 손님이 들어오면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라고 말하며 환영하지만, 손님의 주문이 시작되면 다소 어려움을 겪습니다.

직원들은 손님의 주문을 잊어버리거나 테이블에 메뉴를 잘못 전달하기도 합니다. 손님이 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16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불평하는 손님은 아무도 없습니다. 손님들은 치매 노인들이 서빙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기에 “괜찮다”고 말합니다.

시작은 이 카페를 운영하던 전 주인이 치매에 걸린 자신의 부모에게 한 달에 한 번 카페 일을 맡긴 것이었습니다. 현재 카페를 운영하는 새 주인도 이 방식을 이어오면서 이 카페는 치매 노인들이 일하는 곳으로 자리잡았고, 센가와 당국과 손잡고 지역 내 치매 노인을 꾸준히 연계 받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치매 직원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고 느낍니다.

이 카페에서 서빙을 맡은 모리타 토시오(85) 씨는 “이곳이 즐겁다.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다시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보험 판매원과 지역 협회 회장 등으로 일해온 모리타 씨는 2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던 모리타 씨는 이곳에서 일하며 고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일본

은 2006년 인구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현재 인구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입니다.

치매 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후생노동성은 국민 600만 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추정했으며, 2025년에는 그 수가 73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24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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