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시가 350만 원이 넘는 금목걸이를 사는 척하다 그대로 목에 찬 채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잔액이 400원 든 체크카드를 내밀어 결제하는 동안 줄행랑을 쳤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은방을 찾아온 손님이 한참 동안 목걸이를 만지고 직접 걸어봅니다.
주인에게 카드를 내밀어 결제하려 하는 찰나, 자신의 목에 목걸이를 걸더니 그대로 도망칩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쯤 "금 10돈짜리 목걸이를 찬 남성이 갑자기 도주했다"는 112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카드 결제하면 시간이 좀 걸리잖아. 그러니까 딱 (금은방 밖으로) 튀어나온 거야. 그러니까 막 "저놈 잡아라."하면서 막 뛰어가고…"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목걸이를 찬 남성은 뒤쫓아오는 금은방 주인을 따돌리고 이쪽 골목을 따라 약 500m 떨어진 지하철역으로 곧장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동선을 역추적한 끝에 범행 하루 만에 서울 동대문구의 한 노상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금은방 주인은 당시 몸이 불편해 A 씨를 결국 놓치고 말았는데, A 씨가 빠르게 검거돼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금은방 주인
- "수술받은 지 지금은 한 20일 됐는데 갑자기 일어난 상황이라…그래도 신속하게 잡았으니까 물건을 찾았겠죠…."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경제적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다음 주에 A 씨를 검찰로 구속·송치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노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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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김수빈·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