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실물카드 사원증이나 신분증 대신 모바일출입증을 사용하는 회사들이나 관공서가 많죠.
그런데 애플페이에 가입한 뒤부터 모바일출입증이 먹통이 되고, 다른 페이로 결제하려고 해도 애플페이가 먼저 툭 튀어나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페이가 여기서 왜 나오나 싶은데요.
최은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회 의원회관.
직원들은 실물 출입카드나 모바일출입증을 태그하고 출입하는데, 모바일출입증을 갖다대는 순간 애플페이 결제창이 실행됩니다.
(현장음) 등록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시도해도 마찬가지, 매일 출입구를 드나들 때마다 반복입니다.
▶ 인터뷰 : 성유진 / 애플페이 사용자
- "모바일출입증이 편하다고 해서 저도 사용하려고 하는데, 계속 애플페이가, 대면 애플페이가 먼저 떠버리니까 모바일출입증보다는 계속 이것(실물카드)을 들고 사용하게 되는…."
애플페이에 가입한 뒤 회사 모바일출입증 등 NFC 기반 다른 서비스들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태그하려고 갖다대면 애플페이가 우선 실행되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출입증뿐 아닙니다. 애플페이가 아닌 다른 결제방식을 사용해 물건을 살 때도 애플페이가 우선으로 강제 실행됩니다. "
키오스크로 커피를 주문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하기 위해 큐알코드 창을 연 뒤 단말기에 인식시켰더니 순식간에 애플페이로 바뀌어 결제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애플이 아이폰에서 근거리 무선통신인 NFC 서비스를 이용할 때, 애플페이가 가장 우선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놨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애플은 애플페이 가입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이런 상황을 미리 안내하지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윤창현 / 국민의힘 의원
- "아이폰 사용자들이 국산페이를 쓰려고 해도 애플페이가 강제로 실행되거든요. 이것은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이라는 측면에서 들여다봐야 할 것 같고…. "
애플 코리아는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문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회 정무위에서는 곧 있을 국정감사에서 애플 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여부 등을 질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