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이 대표가 전날 부결시켜 달라고 촉구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진 교수는 어제(21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된 것과 관련 “(이 대표) 단식에 대해서 동정 여론도 좀 없지는 않았는데, 부결 촉구가 그걸 일거에 잠재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단식 22일째를 맞은 지난 20일 이 대표가 부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부결론이 우세해 보였지만 대거 이탈표가 발생하는 등 되레 역풍을 불렀다고 평가한 겁니다.
진 교수는 “구질구질하고 너저분해 보이지 않았나”라며 “자기가 ‘당당하게 가겠다’고 국회에서 약속해 놓고, 자기가 뒤집어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정말 ‘당당하게 가겠다’, ‘가결시켜 달라’고 했다면 표결 결과도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어제(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투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구속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 비리 △검사 사칭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위증교사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위증교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진 교수는 “이 대표 자신과 민주당 친명계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특히 위증교사의 경우엔 녹취까지 있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범죄 사실이 어느 정도 소명이 됐다. (백현동 부지의 개발사업과 관련해 이 대표의 선거를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는 브로커인) 김인섭 같은 사람은 77억 원 받았는데 무슨 대가로 받은 건가. 인허가권 청탁 대가로 받은 거지 않나. 그런데 그 인허가권자가 이재명”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이 대표도 불안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부결 촉구 글을 올리는 등) 그렇게 했던 건데 그게 오히려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한동안 공백 상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추석 일정 등 상황을 고려해 당헌·당규에 따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정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