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축협 조합장이 1시간 동안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신고 있던 신발로 폭행까지 했습니다.
밤 11시에 문 닫은 사업장을 방문했다가 벌어진 일인데,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답니다.
당시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이거 보시면 기억이 날까요?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순창의 한 축협에서 운영하는 한우전문식당입니다.
한 여성이 남성의 다리를 걷어차고, 목 부위를 강하게 내려칩니다.
이번엔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무자비하게 때립니다.
여성은 해당 축협의 조합장인데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직원
- "당일 밤 11시에 (문 닫은 식당에) 오셔서 불을 안 켜준다는 이유로 폭행을 시작했죠. 그리고 그 이후에 업무 점검을 한다며 현장을 돌아다니시면서 지속적인 폭행이…."
입에 담지 못할 폭언도 1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순창 OO축협 조합장
- "네가 사표 안 쓰면 내가 가만히 안 있을 테니까 사표 써. 그리고 소 잘 키우세요."
한 직원은 정신적 충격과 함께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조합장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순창 OO축협 조합장
- "기억이 나면 좋겠어요. 미치겠어요. 하루에 한 끼밖에 안 먹어요. 지금. 기도해요. 기억나게 해 달라고…."
해당 축협의 노동조합은 조합장의 갑질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유대영 / 순창 OO축협 노조지부장
- "직원들은 많이 얼어 있습니다. 직장 문화가…. 조합장 뜻에 따라야 하는 무소불위 권력…."
피해 직원과 노동조합은 조합장을 경찰에 고소하고 노동부에 특별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