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한 후 처음 대화”
“단식 10일쯤 ‘건강 악화 때 오겠다’ 해”
↑ 녹색병원.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녹색병원 측이 이 대표와의 친분설을 부인했습니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오늘(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가 20km 이상 떨어진 녹색병원으로 옮겨 회복치료를 받고 있는 데 대해 ‘운동권 병원’ 또는 ‘이 대표와의 특수 관계설’ 때문이라는 취지의 이유를 반박했습니다.
우선 임 병원장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해 “수액을 맞고 좀 안정 취해 좋아지고 있고 저희가 열심히 치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저희들이 계속 단식을 중단하라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와 친분에 대해서는 “제가 김영주 국회부의장 직속의 ‘국회 빈곤아동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많은 의원들과 사진 찍고 이재명 대표와도 찍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말은 이번에 저희 병원에 입원해서 처음 해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병원장은 “원래 맨 처음부터 오신다고 했다”며 “단식 들어간 후 열흘 정도 지나서 (건강이 악화되면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 당시에는) 그냥 정치인이 오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다”며 대상이 이 대표인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임 병원장은 이 대표가 녹색병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 과거 1,000여 명의 단식 환자들이 입원한 적 있었다며 “고(故) 노회찬 의원, 강은미 의원, 우원식 의원 등 정치인들과 굉장히 많은 사회적인 약자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식투쟁한) 사회적 약자들은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우리의 손을 잡아 다라’며 절망적일 때 단식을 한다”며 “언론도 이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그들의 손을 잡아줬음 좋겠다”고 했습니다.
↑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건강 악화로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녹색병원은 ‘민간형 공익병원’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탄생배경을 살펴보면 1980~90년대 합성섬유업체 원진레이온 공장에서 이황화탄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직원들이 집단 중독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피해자들의 투쟁 끝에 1993년 피해자들의 보상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집행하기 위해 원진재단을 설립, 직업병 전문병원을 건립하라는 피해자들의 요구에 2003년 재단 산하 녹색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도 건립 취지와 맞게 노동자를 포함해 의료 사각지대 환자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7∼2019년 장기간 굴뚝 농성을 벌였던 파인텍 노동자들, 2018년 40일 넘게 단식농성
정치권에서는 2021년 중대제해법 제정 촉구를 위해 단식한 강은미 정의당 의원, 지난 7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한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