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이른바 '문제 4인방'에 대한 또 다른 증언이 나왔습니다.
숨진 교사가 병가를 냈을 때 잠시 후임으로 담임을 맡았던 35년 차 기간제 교사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교사는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기간제 교사가 해당 학급을 맡은 건 2019년 12월.
숨진 교사가 당시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가를 내 16일 동안 기간제 교사로 채용됐습니다.
첫 출근 날 다른 교사들이 해준 조언은 "4명의 학생은 건들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문제 4인방'이었습니다.
그런데 4명의 학생 중 한 학생은 선생님의 눈을 쳐다보며 욕설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교사
- "눈을 딱 마주쳤을 때 뭐라고 웅얼웅얼하더라고요. 북대전 IC8 북대전 IC8 그거를 계속 말을 하고 있고 팔자는 작게 하고 무음처럼 들리게 하면서…."
이 교사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고 교권침해까지 당했다고 말합니다.
4인방 중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심하게 괴롭히는 행동에 대해 따로 불러 훈육했습니다.
가해 아이에게 사과를 권유했지만 안 하겠다고 했고 결국 지도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바로 기분이 나쁘다는 학부모 민원이 들어온 겁니다.
▶ 인터뷰 : 해당 교사
- "(훈육 과정이) 너무 심하게 그랬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아이가 울었다라고 그러면서…. 짝꿍을 괴롭히던 아이가 훈육을 하는 관계에서 이렇게(민원을) 했기 때문에 힘이 들었어요."
결국 이 기간제 교사는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10여 일 만에 그만뒀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