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변희봉 씨가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끝에 향년 81살에 별세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 등을 통해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연기파 배우 변희봉 씨의 명연기가 다시 떠오르는 날입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로배우 변희봉 씨가 완치된 췌장암이 재발해 향년 81살에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당시 어설펐던 경찰의 수사 방식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쓴웃음을 이끌어냈습니다.
또 다른 손꼽히는 명장면은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작 '괴물'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결의에 찬 아버지를 연기한 모습입니다.
(현장음)
"빨리 차로 가 있어. (아버지 그냥 와!)"
마지막까지 자식을 걱정하며 손짓하는 연기는 관객에게 큰 울림을 전달했습니다.
봉 감독의 영화 '옥자'를 통해서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 인터뷰 : 변희봉 / 배우 (지난 2017년 6월)
- "제가 칸에서 한 얘기가 '70도 기운 고목나무에서 꽃이 핀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돌아와보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그 고목나무에서 이만한 움이 터올라 온 겁니다."
하지만, 전성기를 맞아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캐스팅 제의를 받고 건강검진을 한 변 배우는 췌장암을 발견했고 투병이 시작됐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봉 감독과 인연을 맺으며 재발견됐지만, 변 배우는 이전부터 연극과 드라마에서 관객의 시선을 뺏는 '원조 신스틸러'였습니다.
대중문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최고 권위 정부 포상인 은관문화훈장까지 수훈한 변희봉 씨의 서민적인 광기 어린 연기를 기리며 빈소에 애도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