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당국이 대홍수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은 동부의 항구도시 데르나를 봉쇄했습니다.
대홍수로 데르나에서는 2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 곳곳에서는 신원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집단매장이 이뤄지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댐이 무너져 홍수가 도시를 휩쓴 리비아의 항구도시 데르나.
폐허가 된 도시 너머로 붉은 노을이 지면서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감돕니다.
도시 곳곳에 방치된 시신과 이로 인한 전염병 등 2차 피해 우려로 데르나는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 인터뷰 : 오사마 하마드 / 동부 리비아 정부 수반(지난 15일, 현지시간)
- "데르나를 봉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질병과 전염병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데르나는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으로 상류에 있는 댐 두 개가 무너져 불과 90분 만에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데르나를 통치하는 리비아 동부 정부의 미숙한 대처로 구호는 늦어졌고, 사망자는 최소 1만1,300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종자 1만100명을 합하면 사망자는 2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데르나 주민
- "기분이요?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나는 내 눈으로 죽음을 봤어요. 내 눈앞에서 죽어가는 가족의 모습을요."
WHO는 리비아 당국이 전염병 확산을 막고자 신원 확인도 하지 않고 집단 매장을 하고 있다며, 존엄한 수습을 촉구했습니다.
참사 원인을 두고 네탓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리비아 검찰은 댐 붕괴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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