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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모양으로 신원 파악?…한국 발명가 '괴짜 노벨상' 수상

기사입력 2023-09-16 19:42 l 최종수정 2023-09-16 20:03

【 앵커멘트 】
화장실만 썼을 뿐인데 내 건강 상태를 파악해주고, 항문 모양으로 신원을 구별해 장기간 모니터링도 해주는 변기가 있다면 어떨까요?
이 재미있는 연구로 '괴짜 노벨상'을 받은 한국인 과학자가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미국 스탠퍼드대 박승민 박사가 발명한 스마트 변기는 대소변으로 건강 상태를 진단합니다.

카메라가 대변 사진을 찍은 뒤 분석해 암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질병 징후를 파악하고, 소변에 포도당과 적혈구가 섞여 있는지도 살핍니다.

지문처럼 사람마다 항문 모양이 다른 점을 응용해 여러 명이 같은 변기를 사용해도 개개인을 추적 관찰합니다.

이 연구로 박승민 박사는 괴짜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 노벨상' 공중보건상을 수상했습니다.

하버드대의 한 과학잡지가 만든 '이그 노벨상'은 특이한 발상을 보여준 10가지 과학 연구에 수여하는데,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합니다.

박 박사는 개발도상국 화장실 청결 개선에 힘쓰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게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민 / 미 스탠퍼드대 비뇨기의학과 박사
- "화장실은 위생 유지 이상으로 우리를 건강하게 합니다. 당신(빌 게이츠)에게 감사합니다. 위생을 건강관리로 바꿔나갑시다."

33회째인 올해 기계공학상은 죽은 거미 다리로 집게를 만든 미국 라이스대 연구진에게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페이 얍 / 미 라이스대 연구팀·기계공학상 수상
- "죽은 거미 체내에 바늘로 공기를 밀어 넣으면 거미 다리가 벌려지는 원리입니다. 마치 인형 뽑기 기계처럼요."

전기가 흐르는 젓가락으로 소금 없이도 음식의 짠맛을 강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한 일본팀은 영양상을 받았습니다.

상금으로는 현재 사용되지 않는 10조 달러짜리 짐바브웨 지폐 1장이 수여됩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이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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