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어제 발표한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감사 결과가 정치권 공방으로 옮겨 붙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심각한 국기문란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의 정치화가 도를 넘었다며 정면 충돌했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지역구인 울산에서 1인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통계 조작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청와대가 조직적인 대국민 사기행각을 벌였다며 "조작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선거공작의 배후와 몸통을 반드시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도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통계조작과 대선조작은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나라를 망치는 행위라며 배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예령 / 국민의힘 대변인
- "문 대통령, 통계를 조작한 엄중한 상황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자신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의 정치화가 도를 넘어섰다며 여론 물타기용 정치감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핵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 채 상병 사건으로 악화한 여론을 돌리기 위해 감사원이 해결사를 자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감사 대상이 됐던 국토교통부나 통계청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 조작이 사실이라면 이건 엄청난 범죄라면서도, 시키는대로 집행한 미관말직의 직원들이 무슨 죄가 있냐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세종 관가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사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중요한 업무를 기피하는 현상도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