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일가족 5명 사망, 2차 현장 감식…저항 흔적·독극물 확인

"외부인 흔적 없어, 유서도 나오지 않아"
현장서 흉기 1점 발견

↑ 일가족 사망 사건 규명 현장감식 / 사진=연합뉴스

전남 영암의 농촌 마을에서 발생한 일가족 5명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틀째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남경찰청과 영암경찰서는 오늘(16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영암군 영암읍 사건 현장에 과학수사요원과 형사 등을 투입해 2차 현장 감식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1차 현장 감식에서 놓쳤을지 모를 단서를 확인하고, 혈흔 정밀 분석을 위해 추가 현장 감식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단층짜리 농촌 주택인 사건 현장에서 외부인 침입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편지나 쪽지 등의 형태로 남겨진 가족의 유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독극물 사용 여부, 숨진 가족들의 시신이나 집 안에서의 저항 흔적 등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김씨 일가의 사망 시각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도 오늘 오전 10시에 이뤄졌습니다.

일가족 5명의 사망은 어제 오후 3시 54분쯤 주택 창문의 핏자국을 발견한 이웃 주민의 112신고에 의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구급대와 함께 출동해 집 안에서 김 씨, 김 씨의 아내(56), 김 씨 부부의 20대 아들 3명 등 모두 5명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들 3명은 안방에서, 김 씨 부부는 부엌이 딸린 작은 방에서 발견됐고, 김 씨의 아들들은 모두 중증장애인으로 확인됐습니다.

발견 당시 일가족의 시신은 다량의 피를 흘린 상태였고, 현장에서는 흉기 1점이 발견됐습니다.

한편 김 씨는 이달 4일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이틀 전 경찰 출석 요구에 날짜를 미뤘고,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을 준비한 바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