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국인 유학생이 현지에 있는 부모에게 납치됐다고 전화를 걸어 경찰이 6시간이나 수색해 발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용돈 마련을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골목으로 형사 차량 한 대가 들어오고 차량에서 내린 형사들이 어디론가 향합니다.
약 20분 뒤 반팔티에 가방을 멘 남성이 형사들과 함께 차량에 올라탑니다.
바로 납치 의심 신고를 받았던 중국인 유학생 20대 남성 A 씨입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경찰은 약 6시간 동안 수색을 벌인 끝에 이 모텔에서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모텔 직원
- "중국 사람이고 남자 한 명 온 사람이 있다고…사진 하나 보여주더라고요…여기 구조가 똑같으니까 이제 와서 데리고 갔어요."
"지인의 아들이 납치된 건지 부모가 걱정하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된 건 어제(14일) 오후 3시 20분쯤.
영상 통화 속 A 씨는 속옷만 입은 채 손발이 묶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A 씨의 거주지에서도 A 씨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A 씨의 납치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부모에게 용돈을 받기 위해 모텔 방을 빌려 이러한 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직접 신고한 게 아니여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A 씨에 대해 안전조치를 취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 래 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