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중학교 1학년생이 같은 반 친구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생에게 얼굴에 손을 대게 한 뒤 때려 상처가 나지 않게 했고, 한 달 사이 목 조르기를 3번이나 해 기절시키기도 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점심시간에 급식실에 갔던 1학년 남학생은 같은 반 친구의 얼굴을 때렸습니다.
그런데, 방법이 교묘했습니다.
흔적이 안 남도록 피해학생에게 양손을 뺨에 대게 하고 그 위로 주먹을 날린 겁니다.
피해학생 가족은 숙제를 대신시켰는데 제대로 하지 않았다거나 그냥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이런 폭행을 저질렀다며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학생 어머니
- "이건 사태가 심각하다. 저번에도 맞은 적 있다. 반성문도 대신 써주고 쓰라고 하면 써야 하고…."
이보다 더 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가해학생이 교실에서 세 차례나 피해학생의 목을 졸라 기절시켰다는 겁니다.
학교는 이런 상황을 며칠 전에야 파악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일단 가해학생에게 1주일 등교 정지 처분을 내린 학교 측은 추석 연휴까지 등교 정지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등교 정지가 끝나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은 추가 조치가 없는 한 다시 같은 반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르면 다음 달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소집해 전학 등 분리조치를 심의하고 그전이라도 피해학생 보호 조치를 최대한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