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수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 농수산물 선물은 30만 원까지 가능하도록 김영란법을 완화했죠.
백화점에 가보면 30만 원에 가까운 선물세트가 참 많은데 정말 이 가격이 맞나? 너무 비싼 것 아닌가 싶은데요.
게다가 선물세트에는 수입산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명절 때 공직자가 받을 수 있는 선물 한도는 30만 원입니다.
정해진 기간, 농수산물 등 일부 품목에만 적용됩니다.
위축된 우리 농수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입니다.
백화점에서도 완화된 법에 맞춰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펴보니 수입산이 섞여있습니다.
태국산 망고와 사과가 섞인 과일 세트는 30만 원에 육박합니다.
(현장음)
- "이거 태국산인데 왜이렇게 비싸요? 국산도 아닌데?"
- "여기 들어온 건 최고의 상품으로 당도 다 측정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일반 시장에서 파는 망고랑 달라요."
국내산 배도 가격이 20만 원에 달합니다.
같은 시각, 국회 소통관 앞에서 열린 농협 직판매장입니다.
국내산 배 9알은 4만 3천 원, 백화점 선물세트 가격에 4분의 1 수준입니다.
샤인머스켓과 배, 사과가 골고루 담겼지만 가격은 역시 백화점 선물세트보다 한참 밑입니다.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소비자들은 그래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안지혜 / 인천 계양구
- "파는 곳의 차이만 있고, 품질 차이는 크지 않을 텐데 가격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백화점 업계는 "엄선된 농장에서 고른 최상급 프리미엄 상품"이라며 "수입산 과일도 항공 직송으로 가져오다보니 유통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농수산물 판매를 촉진하려던 당초 취지와는 멀어진 것은 아닌지, 또 과도한 선물 가격으로 위화감을 조성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황주연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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