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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예산 삭감 파장 컸나…"중이온가속기 6개월 이상 가동 힘들어"

기사입력 2023-09-14 16:08 l 최종수정 2023-09-14 16:16
한인식 IBS 희귀핵 연구단장, 과학미디어아카데미서 주장
기초과학 분야 장기적 투자 필요, 한국은 해외 협력 필수

미디어아카데미 진행하는 한인식 IBS 희귀 핵 연구단장. / 사진 = 연합뉴스
↑ 미디어아카데미 진행하는 한인식 IBS 희귀 핵 연구단장. / 사진 = 연합뉴스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라 불리는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라온'(RAON)이 다음 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로 6개월밖에 가동할 수 없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인식 기초과학연구원(IBS) 희귀 핵 연구단장은 오늘(14일) 서울역에서 열린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중이온가속기도 예산이 대폭 삭감돼 내년에 6개월 이상 돌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희귀 핵 연구단은 우주와 원소의 기원, 희귀 핵 특성을 연구하는 연구단으로 주로 가속기로 고에너지 입자를 충돌시켜 발생하는 희귀 핵의 물리학적 특성을 연구합니다.

이들은 가동을 기대하는 IBS의 중이온 가속기는 무거운 원소(중이온)를 가속해 표적에 충돌시켜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를 만들고 물질의 특성을 연구하는 대형 연구시설입니다. 여러 차례 일정 연기 끝에 지난 5월 저에너지 구간 시운전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한 단장은 중이온 가속기가 내년 중 3개월가량을 일반 연구자에게 공개하고 연구단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얘기했지만, 최근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그는 연구개발 예산을 16% 삭감하는 건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었다며, 연구자들이 한번 이탈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든 만큼 회복되기 힘든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희귀 핵 연구단은 보통 원소와 달리 불안정한 핵을 가진 희귀동위원소(RI)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동위원소는 핵을 이루는 양성자와 중성자 중 양성자 수는 같지만, 중성자 수는 다른 원소입니다. 이 중 불안정한 것은 방사선을 방출하고 안정해지려 하는데, 이들을 희귀동위원소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동위원소를 포함한 핵종은 약 3,000개가 발견됐고, 아직 약 7,000개는 발견되지 않은 영역이라고 한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찾는 이유는 원자핵의 존재 한계를 알아내면 원자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근원 원리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단장은 일본이 2015년부터 준비한 실험을 현재 네이처에 발표한 걸 토대로, 기초과학 분야는 결과가 오래 걸리는 분야로 장

기적 투자가 없으면 못 하는 대표적인 분야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기초과학도 경쟁이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할 수 없으니 해외 협력이 필수라 어려움이 있다며 가속기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지만 차별화된 가속기를 구축하는 만큼 더 희귀한 동위원소를 찾는 연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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