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만에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가 패권 세력에 맞서 정의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지지했고, 푸틴 대통령은 "오래된 친구와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물 밑에서 양국 간 군사적 협력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북러 두 정상.
지각대장으로 알려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분 먼저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았고, 40초간 악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오래된 친구'라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 인터뷰 : 푸 틴 /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에는 '새 친구 2명보단 오래된 친구 1명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지혜는 현대 양국 관계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성전을 벌이고 있다며 화답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앞으로도 언제나 반제국주의 전선에서 러시아와 함께 있을 것임을 다시 이 기회를 빌려 확언합니다."
어제 회담 직후엔 생산적 대화가 오갔다는 좀 더 긍정적인 답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푸 틴 / 러시아 대통령
- "어떤 결론을 내리긴 아직 이르지만 좋은 출발입니다. 지역 상황과 양국 관계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습니다."
두 나라 사이 무기 거래 등 군사적 협력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겁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회담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북한 우주비행사를 훈련시켜 우주로 보내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