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매장 운영자가 대낮에 명품 시계를 팔러온 손님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일이 있었습니다.
손님이 가품을 가져왔다는 건데, 알고 보니 진짜를 가짜로 바꿔치기 한 건 오히려 매장 운영자 일당이었고, 이들이 그렇게 가로챈 시계는 40억 원에 달했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의 골목길에 흰색 차량이 멈춥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어딘가를 다녀오더니, 잠시 뒤 차량 앞에서 쇼핑백을 든 남성을 만납니다.
그리고 다시 쇼핑백을 들고 남성은 어디론가 갑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시가 40억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빼돌리기 위해 가품과 바꿔치기하는 일당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해당 매장은 문이 굳게 닫힌 상태로 며칠째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가게 직원
- "일주일 됐는데 일주일 동안 연 거 못 본 것 같아요."
경찰 조사 결과 매장 운영자 등 일당 5명은 피해자에게 건네 받은 시계 사진을 찍겠다며 사무실로 들어간 다음 준비해둔 가품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진품이 담긴 쇼핑백을 매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세워둔 차로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돌연 피해자가 가품과 바꿔치기를 했다며 사기 혐의로 신고했지만, 수사 과정 중 바꿔치기 정황을 확인한 경찰의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20대 남성 A씨 등 5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빼돌린 시계 6점 가운데 1점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압수했고, 나머지 시계 5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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