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사망이 '호상'?…윤건영 발언 논란에 교육청 "의도 왜곡"

충북교육청, 전체 발언 공개…"지금 상황이 호상이라는 거 아냐"
전교조 "체육대회 강행하고 '호상' 단어 떠올린 것 만으로도 문제"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초등학교 앞에 놓인 추모 화환. / 사진 = 연합뉴스

최근 교사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애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호상'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교육단체는 윤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고, 충북교육청은 "의도 왜곡"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논평을 통해 "교직사회의 침통한 분위기와 우려 속에서도 지난 9일 음성교육지원청은 한마음 체육대회를 강행했다"면서 "일부 교사들만 참여한 행사에서 '상가집', '호상' 등의 교육감 발언이 알려지면서 많은 교사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상(好喪)은 '복을 누리며 오래 산 사람의 상'을 의미합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충북교육청과 교육감의 상황인식과 공감능력은 현장 교사들과 동떨어져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충북도교육청은 당시 체육대회 전체 영상을 공개하며 "발언 의도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도 교육청이 공개한 영상에서 윤 교육감은 "대개 호상집에 가면 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 마음은 그렇지만 이제는 빨리 극복하고 현실로 돌아와서 아이들 앞에 섰을 때 선생님들의 마음이 좀 계속 갔으면 좋겠고요"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빨리 극복하자는 일반적인 표현이었다"면서 "호상 단어를 사용했지만, 지금 상황이 호상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실과 다른 명백한 허위 보도로 교육청의 이미지와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돼 신속히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