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조, 내일 가해자 학부모 경찰 고소 논의
가해 학부모 "민원 제기한 적 없다" 억울함 호소
↑ 생전 근무하던 학교 보도 지나는 대전 교사의 영정사진. / 사진 = 연합뉴스 |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는 생전에 가해 학부모들을 신고하는 것을 꺼렸다고 숨진 교사의 남편이 전했습니다.
숨진 교사의 남편 A씨는 오늘(12일) 인터뷰를 통해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아내가 학부모들로부터 고통을 받았지만, 교사로서 이들을 신고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자신도 이를 지켜보며 속앓이만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이들도 많이 불안해하고 학교에 가려 하지 않아 집에서 24시간 돌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전교사노조는 내일(13일) 숨진 교사의 유족을 만나 가해 학부모에 대한 경찰 고소, 고발 여부와 가해 학부모에 대한 입장, 교사 순직 요청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유족분들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세히 논의된 내용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유족들의 회복을 돕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가해 학부모들은 잇따라 '악성 민원을 제기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고 있습니다.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체육관장의 아내는 어제(11일) 오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숨진 교사에게 보냈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는 문제행동을 보인 4명의 아이 중 1명은 본인의 아이가 맞다하면서, 2019년 학기 초 선생님과 두 차례 상담하고 심리치료를 추천받아 꾸준히 가정 내 지도에 힘썼고 선생님의 지도에 불만을 품고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거나 학교에 민원을 넣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 역시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으로 선생님의 고충을 잘 알아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아이가 2학년이 된 후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얼굴도 본 적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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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체육관장의 입장문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체육관장은 이번 사건은 자신과 아무 연관이 없다며 호소했지만, A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고 적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