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휴대전화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돼 은행 계좌이체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집중 보도해드렸는데요.
은행뿐 아니라 보험약관대출도 피싱범의 범행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낸 청첩장이나 택배 문자를 클릭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지인이 휴대폰에 보내온 청첩장 주소에 접속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링크를 누른 순간 악성 코드가 설치되며 휴대폰 내부 정보가 모두 유출된겁니다.
▶ 인터뷰 : A 씨 / 문자 피싱 피해자
- "다음날 아침부터 휴대폰이 먹통이 되더라고요. 유심칩 교체하라 그래서 갔더니 휴대폰을 해지를 시켰다는 거예요."
최근기승을 부리는 '피싱 문자'에 당한건데,
피싱범들은 A 씨의 정보를 이용해 알뜰폰을 개통하고, A 씨가 가입한 생명보험사 3곳에서 4천만 원 상당의 대출을 받은 뒤 대포통장을 통해 가로챘습니다.
신분증 인증 등 절차가 까다로운 은행대출도 뚫리는 상황에서, 앱을 통해 쉽게 대출이 가능한 보험계약대출은 그야말로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보험계약대출은 이미 고객이 납부한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증절차가 비교적 덜 까다롭습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얼마나 손쉽게 대출이 되는지 제가 직접 앱을 통해 보험계약대출을 받아보겠습니다."
간단한 포털 인증 절차를 거치면, 5분이 채 되지 않아 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문자 피싱 피해자
- "보험이 해약이 아니고 이건 이자를 내야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쉽게 서민의 돈을 쉽게 내줘놓고는 우리는 어쩔 수 없다고 하니까. "
하지만, 보험사들은 규정과 약관에 따랐을 뿐회사 역시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보험사 직원
- "법적으로 했을 때 안 되는 이유가 저희는 고객님 계좌로 송금이 됐잖아요. 이걸로 해서 보상을 하거나 뭐 이렇게 하기에는 좀…. "
피싱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는 만큼 금융사들이 고객 편의 못지않게 보안 강화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김민승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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