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빌라에서 20개월로 추정되는 아들을 남겨두고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숨진 여성은 두 달 전 위기가정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행정의 노력은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대상자는 수백 명인데 위기가정을 발굴하는 공무원은 1명이랍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빌라 문 앞에 폴리스라인이 쳐 있습니다.
이 집에 사는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8일 오전입니다.
사인은 동맥경화로 보인다는 국과수 소견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사인에 가장 근접한 것은 동맥경화다. 그걸로 확정되면 범죄 개연성은 없죠. 본인의 질병이니까요."
숨진 여성은 가스비와 건강보험료 등을 장기간 내지 못해 두 달 전 위기가정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동사무소의 전담 공무원이 1명에 불과해 해당 가정 조사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동사무소 관계자
- "4차에 걸쳐서 올해 (위기가정 대상자)가 내려왔거든요. 전체가 560명입니다."
- "그걸 1명이 담당하는 건가요?"
- "예."
숨진 여성 옆에는 20개월로 추정되는 남자 아이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아이는 며칠간 음식을 먹지 못해 건강이 악화됐지만, 현재는 생명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여성은 아이의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빌라 인근 주민
- "아이가 있는 줄 몰았어요. (숨진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돌아다니지 않았어요. 한 번도."
경찰은 국과수에 친자 확인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